1/14 TBS 교통방송 한방백과 -식욕편-
진행 : 이문원 한의학 박사
저는 진료를 하면서 종종 식욕은 어떤지, 소화는 잘 되는지 물어봅니다 우리가 음식을 먹지 않아도 살수 있다면 이렇게 식욕이나 소화상태를 확인할 필요가 없겠지만 매일 음식을 먹어야만 살수 있기 때문에 진료를 하며서 꼭 확인하게 됩니다. 그러면 어떤 분들은 식욕이 늘었다고 하고, 또 어떤 분은 식욕은 좋은데 소화는 잘 안된다고 하며, 또 누구는 입이 짧다고 하기도 합니다. 사람마다 식욕이나 소화정도가 다 다른데요 그렇지만 소화도 잘되고 식욕도 좋은 상태가 건강과 질병치료 면에서는 바람직하다고 봅니다.
한의학에서는 오장육부가 다 중요하지만 특히 비위 소화기가 건강해야 나머지 장부도 건강을 유지할 수 있다고 봅니다. 비위는 음식물을 받아들여서 정미로운 물질을 소화시키고 흡수하는데 그 정미로운 물질과 기운이 다른 장부들이 기능을 발휘할 수 잇도록 해주는 밑거름이 되는 것이죠. 그래서 병이 들더라도 비위가 튼튼하면 병이 빨리 치료되고 건강도 곧 회복된다고 봤습니다. 비위의 기능이 좋은지 나쁜지를 아는 대표적인 지표가 바로 식욕과 소화상태입니다. 그래서 때가 되면 음식을 먹고 싶다는 욕구가 생기고 음식음 먹을 때 즐거워야 하며, 또 음식을 먹으면 잘 소화되서 불편이 없으면 비위가 건강하다고 봅니다.
그런데 때로는 식욕이 너무 많아서 또는 너무 없어서 문제인 경우들이 있습니다.
한의학에서는 비위에 열이 유난히 많으면 식욕이 항진된다고 봤습니다. 흔히 음식을 너무 빨리 태우다보니 금새 배고파지고 또 뭔가를 먹고 싶어지는 것이죠. 대표적인 경우가 소갈병인데요 당뇨를 말합니다. 또 식욕이 좋아서 기름지고 단 음식들을 먹다보면 당뇨가 악화되거나 없던 당뇨가 생기기도 합니다. 갑상선기능항진증이 있을 때도 식욕이 늘어날 수 있습니다. 갑상선기능항진증은 기혈을 많이 소모시키는 질환인데요 그러다보니 금새 배고파지고 자꾸 뭘 먹고 싶다고 느끼게 됩니다.
반대로 식욕이 없어서 문제가 되기도 합니다. 특히 아이들이나 노약자의 경우 식욕이 없어서 잘 안 먹게 되면 성장이 저하되거나 체력이 떨어지고 면역력이 약해집니다. 그래서 병이 생기기도 하고 병이 잘 안 낫기도 하는데요 비위의 기능이 약하거나 스트레스가 많을 때, 우울증이 있거나 갑상선기능저하증이 있을 때 이렇게 식욕이 없을 수 있습니다.
식욕은 인간의 기본적인 욕구인데요 많아지거나 줄어들면 자신의 몸에 변화가 생긴 것이므로 식욕의 변화가 클 땐 진료를 받아보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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