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13 TBS 교통방송 한방백과 - 가을의 정상적인 신체변화 편-
진행 : 이문원 한의학 박사
제 진료실은 창이 넓어서 바깥 풍경을 다 볼수 있는데요.
창 너머로 은행나무며 감나무 단풍나무 등을 볼 수 있어서 환자분들도 제 방에서 바깥 풍경을 보는걸 좋아하십니다.
이제는 단풍도 다 들었고 서서히 낙엽이 지고 있는데요. 그걸 보다보면 겨울이 조금씩 다가오고 있음을 느낄 수 있습니다.
그런데 가을이면 왜 낙엽이 지는 걸까요?
낙엽이 지는 건 나무가 겨울을 준비하기 위해서입니다.
봄여름은 만물의 성장력이 강한 때이다보니 잎이 나고 무성해지지만 가을은 겨울을 날 준비를 해야 하는 때여서 잎으로 보내주던 자양분을 줄이고 큰 줄기와 몸체, 뿌리에 저장해두기 시작합니다.
그러다보니 점차 잎이 떨어지기 시작하는 것이죠. 그런데 이러한 변화는 사람에게도 나타납니다.
가을이 되면 피부가 건조해지기 쉬우며 머리카락이 더 빠지고 봄여름에 비해 활력이 떨어지게 됩니다.
특별히 일을 많이 한 것도 아닌데 피로감을 더 잘 느끼는 건 가을 겨울엔 활력이 떨어지기 때문에 같은 일을 해도 피로감이 더 잘 생기는 것이죠..
또한 낮아진 기온에 우리 몸을 지켜야 하기 때문에 몸을 많이 움직이지 않아도 계속 에너지 소비가 일어나는 것입니다.
동물들이 겨울을 나기 위해 가을에 음식을 많이 먹고 저장해두며 활동량을 줄여가는 것도 이와 비슷한 이치입니다.
가을에는 말이 살찐다고 하는 것처럼 사람도 식욕이 늘어나기도 하는데요 우리 몸이 겨울을 대비하기 위해서 영양분을 축적하려는 자연스런 생리반응입니다.
즉 피부나 모발로 가는 자양분은 줄어들고 겨울을 대비하기 위해 몸을 덜 움직이고 식욕을 늘려서 더 머게 하므로서 기혈을 축적하는 것이죠..
한의학은 자연의 현상과 사람의 생리반응이 같은 이치로 돌아간다고 보고 있습니다. 그래서 자연의 변화를 이해하고 이를 사람에게 적용해서 이해하고 의학적으로 활용했던 것이죠.
청취자 분 중에서 근래에 생기가 떨어지고 쉽게 피곤해지며 머리카락도 더 많이 빠진다면 이건 꼭 질환이 아니더라도 이 맘 때에 있을 수 있는 증상이기도 합니다.
다만 증상이 심하거나 체중변화가 크다면 진료를 받아보는게 좋은데 약간의 변화는 자연스럽게 있을 수 있는 것이죠..
그런데 같은 나무라도 더 오랫동안 잎을 유지하고 늦게서야 낙엽이 지는 나무가 있는 것처럼 사람도 더 오랫동안 생기와 활력을 유지할 수 있는데, 이게 바로 평소 자신의 건강관리에 따른 차이이므로, 항상 건강을 잘 지키고 증진시키려고 노력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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