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12 TBS 교통방송 한방백과 - 잦은 음주문화와 질병 편-
진행 : 이문원 한의학 박사
얼마 전 30대 초반의 한 남성분이 최근에 많이 피곤하고 소화기 장애도 생긴데다, 머리카락이 많이 빠진다며 제 진료실에 내원하셨습니다.
요즘이 가을이라 머리가 빠질 수 있다고 들었지만 건강상태가 갈수록 나빠지면서 머리도 많이 빠지다보니 증상이 더 심해지기 전에 치료를 하고 싶다고 하셨습니다.
왜 이렇게 피곤해하고 탈모가 진행되는지를 알아내기 위해서 자세히 진찰을 했는데요, 이분은 30대 초반임에도 불구하고 고지혈증과 지방간, 고혈압 초기 소견이 있었고 복부비만도도 제법 높을 것으로 추정되어서 대사증후군을 가지고 있다고 볼 수 있었습니다.
즉, 각종 성인병이 동시에 나타나는 경우인데요 대사증후군은 장기적으로는 중풍이나 심혈관질환, 암 등 심각한 질환을 일으킬 수 있는 밑바탕이 되기 때문에 건강에 적신호가 켜진 상태라고 봐야 합니다.
이러한 상태라면 당연히 체력도 떨어질 수 밖에 없고 또한 탈모를 악화시키는 위험인자가 될 수 있어서 몸상태부터 교정해야 할 필요가 있었습니다.
그래서 어떤 생활습관을 가지고 있는지 물어보니 잦은 음주가 가장 큰 문제였습니다.
친구들이나 직장동료들과 술자리를 즐겼는데 주 4~5회씩 과음을 하면서 술을 마실 땐 꼭 고기를 안주삼아 마셨다고 합니다.
그러다보니 1년 사이에 체중도 10kg정도 늘었다고 하구요.
또 술을 마시다 보면 집에는
이 분은 한의학적으로는 비위 및 간장의 기능이상과 그로 인해 발생하는 습담이 원인이라고 볼 수 있었습니다.
비위와 간은 소화기능을 총괄하고 다양한 대사산물의 형성과 처리를 주관하는데, 잦은 음주와 육류섭취로 인해 비위와 간의 기능이 나빠지면서 습담이라는 병적인 대사산물이 체내에 생긴 것이죠.
이렇게 습담이 쌓이면 몸도 무거워지고 체력도 떨어지며 모발의 성장에도 악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이분께는 치료제를 처방해드리면서 술을 꼭 줄이라고 당부드렸습니다.
술자리가 줄면 고기섭취량도 자연스럽게 줄어들테고 집에도 일찍 들어가게 되어 잠도 더 많이 잘 수 있게 될 것입니다.
우리가 앓는 병은 어느 날 갑자기 하늘에서 뚝 떨어지는게 아니라 자신의 나쁜 생활습관이 쌓여서 문제를 일으키는 것이므로 이점을 꼭 기억해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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