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TBS 교통방송 한방백과

12/21 TBS교통방송한방백과 - 동지의 의미와 세시풍속-

 

 

12/21 TBS교통방송한방백과 -동지의 의미와 세시풍속-

진행 : 이문원 한의학박사

 

오늘은 밤이 가장 길다는 동지입니다. 매년 12 21일 또는 22일이 동지인데요, 밤이 가장 긴 날이다보니 하루가 짧께 느끼기도 합니다. 그렇지만 동지가 지나면 밤이 점점 짧아지기 시작하고 낮이 길어집니다. 그래서 고대에는 동지를 “양기가 차오르기 시작하는 날”이라서 봐서 제사를 모시고 잔치를 벌이기도 했고 또  동지를 설날로 여기던 나라도 있었습니다. 그리고 설날에 떡국을 먹고 동지에 팥죽을 먹어야 비로서 한살을 다 먹었다고 여기기도 했습니다. 지금은 동지하면 팥죽이 생각나지만 옛날엔 이렇게 많은 의미를 담고 있는 날이었습니다.

동지에 팥죽을 먹는건 액운을 쫓는다는 의미도 있었고, 질병의 예방과 치료의  의미도 있었습니다. 팥죽의 붉은 색은 양기를 상징해서 음기가 가장 강한 날에 붉은 색의 음식을 먹는게 좋다고 여겼습니다. 또한 잡귀나 악귀들은 음의 성질을 띠기 때문에 붉은 색의 팥죽을 집안 여기저기에 두고 또 먹어서 액운을 막고 병을 예방하려고 했습니다. 겨울이면 독감이나 장염, 감기, 종기 등이 유행했었는데요, 팥은 해독시키고 농을 제거하는 효과가 있어서 겨울에 유행했던 질환의 예방과 치료에 도움이 되었던 것이죠. 또한 팥에는 식물성 단백질이 20% 정도 들어있어서 단백질 섭취가 쉽지 않았던 옛날에는 팥죽이 좋은 영양보충 음식이었습니다.

지금이야 팥죽을 먹으면서 잡귀를 막는다, 액운을 쫓는다 뭐 그런 생각은 하지 않지만 그래도 이 계절에 딱 맞는, 몸에 좋은 음식을 먹는다 라고 생각하시고 팥죽을 드셔보시기 바랍니다. 그런데 동지엔 꼭 팥죽만 먹었던 건 아닙니다. 동지엔  밤이 가장 길다보니 음기가 강한 날이라고 여겨서 고깃 국물에 성질이 따뜻한 음식 재료나 약재를 넣어서 다같이 나눠 먹곤 했습니다. 옛날에는 지금보다 더 춥고 먹을 것도 부족했던 시기라서 동짓날만이라도 잘 챙겨먹고 몸을 보하려고 했던 것이죠.

“동지가 지나면 푸성귀도 새마음이 든다”라는 속담이 있는데요, 동지가 지나면 온 세상이 새해 맞을 준비에 들어간다는 의미가 담겨져 있습니다. 이제 2012년도 얼마 남지 않았는데요, 송년회다 연말이다 하면서 너무 무리하지 마시고, 오늘 하루만이라도 건강을 챙기시기 바라며, 2013년을 위한 새로운 각오와 의지를 다지는 시간을 가져보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