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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BS 교통방송 한방백과

2/21 TBS 교통방송 한방백과 -전염성질환 두창 수두편-

 

2/21 TBS 교통방송 한방백과 -전염성질환 두창 수두편-

진행 : 이문원 한의학 박사

 

며칠전 모 tv 드라마에서 “두창”이 발생한 장면이 있었습니다. 그 시대에서는 굉징히 큰일이 벌어진 건데요, 여기서 두창이란 바로 천연두를 말합니다. 전염성이 강한 질환인데요 과거에는 많은 사람들을 죽게 한 무서운 전염병이었습니다.

천연두가 전염병이라고 하지만 불치의 병은 아니었습니다. 그런데 잘 먹고 편히 살던 양반에 비해 평소에 못 씻고 굶주린 백성들은 특히나 사망률이 높았습니다. 그때는 의원이나 약이라는 것도 귀해서 가난한 백성들은 치료 한번 못받고 죽기 일쑤였죠. 그래서 천연두가 유행하고 나면 농사짓고 일할 백성들이 갑자기 줄어서 몇해 동안은 나라를 운영하기 힘들었습니다. 그러다보니 두창이 발생하면 온나라가 긴장했던 것이죠..

한의학의 발전역사를 보면 역병, 즉 전염병의 발생과 밀접한 연관이 있습니다. 전염병을 치료하기 위해서 전염병의 공포에서 눈을 돌리지 않고 냉철하게 관찰하면서 치료법을 찾아가다보니 의학으로서의 체계가 더욱 정립되어 갔던 것이죠. 특히 장중경이 쓴 <상한론>은 한의학의 의학적 체계를 수립한 서적 중에 하나인데요, 이 책의 서문을 보면 “ 나는 종족이 많아서 전에는 200명이 넘었다 그러나 10년도 못 돼서 2/3가 죽었는데 역병에 걸려 죽은 이가 그 중 7할을 넘었다. 이 책이 모든 병을 낫게 할 수는 없으나 병의 근원을 파악해 절반 정도는 살릴 수 있을 것이다”라고 쓰여 있는데요, 전염병을 관찰하고 치료하면서 한의학의 수준을 높여 놓습니다.

두창의 예방법 또한 여러 의서에서 밝혔는데요 특히나 몸을 따뜻하게 데워주는 인삼 백출 부자 건강 회향 등의 약재가 많이 활용되었습니다. 이는 몸이 차가울수록 면역력이 약해지고 그로 인해 전염병에 걸릴 확률이 높다는 점을 알았던 것이죠..

두창은 또한 마마라고도 불렸습니다 호환마마할 때 그 마마가 바로 두창이죠. 참고로 수두는 피부에 수포를 일으키고 전염성이 있어서 두창과 비슷하지만 별개의 질병입니다. 사망률도 높지 않았는데요 아이들에게 잘 생겼고, 성인에게는 주로 대상포진을 발생시킵니다.

지금은 이런 질병들이 현저히 줄었지만 인체의 면역력이 떨어질 때는 언제든지 다양한 전염병이 생길 수 있으므로 항상 건강증진에 신경써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