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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BS 교통방송 한방백과

2/26 TBS 교통방송 한방배과 -동백꽃과 매화꽃편-

 

2/26 TBS 교통방송 한방백과 -동백꽃과 매화꽃편-

진행 : 이문원 한의학 박사

 

요즘은 낮에 기온이 조금씩 올라가면서 맹추위가 점점 잊혀져 가는데요, 이 맘때면 남쪽지방에서는 슬슬 봄꽃이 피기 시작합니다. 대표적인게 동백꽃과 매화꽃인데요, 특히 동백꽃이 피기 시작하면 한겨울이 지나가고 있음을 알 수 있죠 

동백은 겨울의 찬기운을 고스란히 견디다가 추위가 한풀 꺾이고 봄이 다가오려 할 때 가장 먼저 꽃을 피워서 봄이 오고 있음을 알립니다. 2월부터 4월까지 꽃을 피우는데요, 눈속에서 볼 수 있는 봄꽃이라 더 반갑고 추위가 곧 끝나감을 알 수 있어서 더 훈훈하기도 합니다. 동백꽃은 그 꽃잎을 말려서 차로 마시기도 했고, 꽃잎을 태워서 그 재를 상처부위에 뿌려 지혈제로 사용하기도 했습니다. 동백의 열매는 5~6월쯤에 열리는데요, 열매를 따서 기름을 짰습니다. 이 동백기름은 머리카락에 윤기를 주는 한국인의 대표적인 머릿기름이기도 했고, 화상 입었을 때 바르기도 했습니다. 또한 보습력이 우수하면서도 끈적임이 거의 없어서 사대부가 여성들의 보습제로도 활용되었습니다. 

매화꽃도 2~3주 후면 본격적으로 피기 시작할텐데요, 하얀색 분홍색 꽃을 다 피우면 그 모습이 장관을 이뤄서 전라남도 모 지역에서는 매화축제를 열 정도입니다. 매화꽃은 열매, 즉 매실을 약재로 많이 활용했는데요, 한약명으로는 오매라고 합니다. 매실열매를 바로 약재로 쓴 건 아니구요. 5월에 매실을 따서 불을 피워 그 열기와 연기를 쬐어주면서 말리기를 며칠 하다보면 겉이 점차 검어집니다. 이를 검은 매실이라고 하며 까마귀 오자를 써서 오매라고 했던 것이죠. 구충작용 살균작용, 복통 완화효과가 있어서 옛날에 음식 잘못 먹어 생기는 배앓이에 우리 어머님들이 상비약으로 많이 활용했습니다. 요즘은 설탕에 재워두었다가 먹거나 매실 장아찌를 만들어서 먹는 분들이 많은데요, 소화를 돕는 효능이 있고 비타민이 많아서 피로회복에도 좋지만 산도가 높아서 많이 먹으면 오히려 비위가 상할 수 있으므로 맛있다고 많이 먹는 건 좋지 않습니다.

동백꽃 매화꽃을 말씀드리다보니 정말 봄이 올 것 같은 기대감이 드는데요 흔하게 볼수 있는 꽃이지만 그 열매는 좋은 약재이므로 5~6월쯤엔 동백열매와 매실열매를 따다가 직접 기름도 짜고 오매도 만들어보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