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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BS 교통방송 한방백과

8/17 TBS 교통방송 한방백과 - 한약 복용시 주의할 점-

 

 

8/17 TBS 교통방송 한방백과 - 한약 복용시 주의할 점-

진행 : 이문원 한의학 박사

환자분에게 한약을 처방하면 많은 분들이 이런 질문들을 하곤 합니다. 밀가루로 만든 음식은 절대 먹으면 안되나요? 한약이랑 무를 같이 먹으면 흰머리가 난다는데 정말인가요? 한약을 꼭 데워 먹어야 하나요? 꼭 냉장고에 넣어야 하나요? 등등 약 복용 시 주의사항에 대해서 궁금한 점들이 많아하십니다.

 

그래서 오늘은 그러한 주의사항에 대해서 자세히 말씀 드리려고 합니다.

 

먼저 밀가루 음식에 대해서 말씀 드리겠습니다. 밀가루는 한국사람들은 소화가 잘 안 될 수도 있는 식재료인 데다 성질이 차고, 소화 되는 과정 중에 알러지 유발물질이 생길 수 있습니다. 그래서 속이 냉한 분이나 위장질환이 있거나 소화력이 약한 분, 알러지나 아토피 등이 있는 분이 한약을 먹을 때는 밀가루음식을 먹지 말아달라고 당부하는 것이죠. 그렇지만, 만일 소화도 잘 되고 알러지나 아토피가 없는 분이라면 한약을 먹는 중에도 조금씩은 먹어도 괜찮습니다.

 

그리고 한약 먹을 때 무를 먹으면 머리가 희어진다고 하는 말이 있는데요. 실제로는 머리가 희어지지는 않습니다. 이렇게 무를 먹지 말라고 하는 건 모든 한약이 다 그런 건 아니구요 숙지황이라는 약재가 들어가는 한약만 주의하시면 됩니다. 숙지황은 무와 상극인 약재여서 같이 먹게 되면 그 효능이 떨어지기 때문에,  숙지황을 쓸 때는 무를 먹지 말아달라고 하는 겁니다. 그런데 이런 점을 강조해서 얘기하려다 보니 “머리가 희어진다”는 좀 과장된 표현이 나온 것이죠. 그러므로 자신이 먹는 약에 숙지황이 들어가지 않았다면 무가 들어간 음식은 드셔도 됩니다.

 

한약을 꼭 데워먹어야 하냐고 물으시는 분들도 많은데요. 한약은 체온과 비슷한 온도로 먹을 때 흡수가 잘 되고 약효가 빨라지기 때문에 데워먹으라고 하는 것입니다. 그런데 한약을 데워먹을 수 없다고 해서 약을 안 드시는 분도 계시는데 약을 안 먹는 것보다는 차게라도 약을 먹는 게 훨씬 더 중요합니다. 그리고 간혹 일부러 차게 먹으라고 하는 한약도 있으므로 처방 받으실 때 담당한의사에서 꼭 물어보시기 바랍니다

 

마지막으로 한약은 밀봉상태로 진공포장되어 있기 때문에 상온에서도 한달 정도보관해도 문제가 없지만, 요즘처럼 무더위가 지속되는 경우 변질 위험도 있으므로 냉장 보관을 하는 것이 좋습니다. 그리고 냉장고에서는 3개월 정도 문제없이 보관할 수 있습니다. 

 

오늘은 한약 복용 시 유의할 점과 보관 방법에 대해 말씀 드렸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