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10 TBS 교통방송 한방백과 - 스트레스-
진행 : 이문원 한의학 박사
몇 달 전 여성 환자분이 머리카락이 많이 빠진다며 제 진료실을 찾았습니다. 3달 전부터 직장과 가정에서 심한 스트레스가 있었고 그로 인해 체중도 6kg이 줄고 위염과 설사가 생겼으며 잠도 잘 못 잔다고 했습니다. 그런데 항상 규칙적으로 하던 생리가 2달째 하지 않고 있어서 몸이 많이 상한 게 아닌가 걱정하던 찰나에 3주전부터는 머리카락도 많이 빠지고 있어서 다급히 제 진료실을 찾으셨습니다.
요즘은 스트레스를 주는 요인도 많이 줄었고 그래서 먹는 거며 잠자는 게 다시 좋아졌는데, 그 동안 안 빠지던 머리카락이 빠지기 시작하더니 계속 많이 빠진다며 “스트레스가 원인이라면 스트레스가 줄면 증상도 없어져야 하는 거 아닌가요?”라고 물어오셨습니다. 이 환자는 3개월 전까지는 아픈데도 없었고 올 봄에 받은 건강검진에서도 아무런 이상이 없었는데, 스트레스를 받은 이후로 다양한 증상이 나타났기 때문에 역시나 스트레스를 원인으로 꼽을 수 있었습니다. 그런데 이렇게 스트레스가 원인인 경우 스트레스 요인이 없어지면 실제로 증상들도 다시 좋아지는 게 맞지만, 증상이 없어지기 시작하는 시기나 개선되는 정도는 증상마다 다르고 사람마다 차이를 보입니다.
이분은 스트레스를 받으면서 음식을 잘 먹지 못한데다 먹어도 자주 설사를 하는 바람에 체중이 많이 줄 정도로 영양실조 상태에 빠졌습니다. 그 상태가 지속되면서 규칙적으로 있어왔던 생리도 안 할 정도로 이제는 호르몬계에도 이상이 생겼던 것이죠.
우리가 스트레스를 받으면 처음엔 감정의 이상이나 가벼운 신체적 증상이 나타나지만 그 상태가 지속되면 점차 증상이 심해지고 새로운 질환들이 나타나기 시작합니다. 이 상태에 다다르면 스트레스가 있고 없고의 문제가 아니라 몸 자체가 고장 나기 시작한 것이어서 스트레스 요인이 없어져도 증상은 계속 남아있게 됩니다. 그래서 이 때는 스트레스 유무에 상관없이 치료가 필요합니다. 그래도 스트레스 요인이 없어졌으니 치료가 더 잘 되어서 다행이죠.
이런 사실을 환자분께 설명 드리자 충분히 이해하시고는 치료를 시작하셨습니다. 이분은 한의학적으로 간과 비위의 기능에 이상이 생기고 기혈의 생성이 나빠진 상태였으나 치료를 통해서 간과 비위의 기능이 다시 좋아지고 더불어 생리를 정상적으로 하게 되면서 탈모량도 다시 정상화되었고 그래서 치료를 잘 마무리 할 수 있었습니다.
이처럼 스트레스 해소 후에도 증상이 계속 지속될 때는 가급적이면 진료를 받아보는 게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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