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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BS 교통방송 한방백과

8/7 TBS 교통방송 한방백과 - 엉덩이 종기-

 

 

8/6 TBS 교통방송 한방백과 - 엉덩이 종기-

진행 : 이문원 한의학 박사

 

오랫동안 의자에 앉아서 시간을 보내는 사람들에게 흔하게 생기는 게 엉덩이 종기인데요 저도 지금까지 몇 차례 엉덩이 종기가 생겨서 잠시 고생했던 적들이 있었습니다. 학창시절엔 엉덩이종기가 생기면 내가 공부를 열심히 했구나라고 스스로 위로를 하기도 했는데요. 그만큼 딱딱한 의자에 오래 앉아있을수록 엉덩이종기는 생기기 쉽습니다.

 

엉덩이 종기는 특히 엉덩이뼈와 의자가 닿는 부위의 피부에 잘 생깁니다. 그 부위의 피부가 제일 압박이 심해서 염증이 생기기 쉬운데다 엉덩이는 땀이 차기 쉬운 부위이다 보니 잘 짓무르고 감염도 생기도 쉬워서 종기로 악화되는 것이죠.  봄 가을보다는 여름이나 겨울에 잘 생기는데 이는 엉덩이부위의 청결도와 관련성이 잇는 것으로 보입니다.

 

엉덩이 종기는 다른 부위의 종기에 비하면 유난히 잘 안 낫는 특징이 있습니다. 계속 앉아있어야 하는 학생이나 직장인들은 어쩔 수 없이 그 부위에 계속 압박이 가해지니 오래가는 것도 있고, 엉덩이 부위는 다른 신체 부위에 비해 지방조직이 많고 혈관이 적은 부위여서 종기가 한번 생기면 오래가고 약을 먹어도 그 부위로 약의 공급이 원활하지 못해서 약효가 떨어지는 특징이 있습니다.

 

종기는 곪아서 고름이 생기고 나면 오히려 낫기 쉽습니다. 그런데 이때 허약하거나 면역력이 약한 사람들은 잘 곪지 않아서 증상이 오래가고, 또 곪은 게 터지고 나면 새살이 바로 돋아야 하는데, 새살이 잘 돋지 않아서 계속 덧나고 고름이 차는 악순환을 보입니다. 그래서 종기를 단순한 염증성 질환으로 보는 게 아니라 면역기능과 연관된 질환으로 보는 것이죠. 실제로 종기를 치료하는 한약 처방 중 상당수가 보약이 가미된 처방들이었으며 이렇게 약을 쓰고 나서야 종기가 빨리 아물었다고 합니다.

 

 지금이야 과거에 비해 잘 씻고 좋은 소독약이나 항생제, 보약 등을 쉽게 구할 수 있어서 종기가 그나마 빨리 낫게 되었지만, 과거에는 종기로 인해 죽는 경우도 참 많았을 정도로 종기가 생기는 것을 크게 두려워했다고 합니다. 지금도 중환자들은 엉덩이나 등에 종기가 생기지 않도록 많은 주의를 하고 있죠.

 

 그럼 엉덩이 종기가 최대한 안 생기 게 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우선 의자에 오래 앉아있는 직업일수록 중간중간 수시로 일어나 몸을 움직여줘야 합니다. 그리고 쿠션감이 좋은 방석을 쓰는 게 좋습니다. 여름이나 겨울엔 자주 씻어주되 여름엔 파우더를 뿌려주고 겨울엔 보습제를 발라서 항상 보송보송한 상태를 유지하는 게 필요합니다.